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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일상공유

반매복 사랑니 발치 후기

by :백설기: 2022.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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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징그러워서 사진은 많은데 첨부 안할게요.

사랑니 발치 정말 쉽지 않다.. 는걸 여러분 모두 아셔야 합니다.

사랑니의 서막

일단 사랑니의 존재를 알기 시작한 건 21년 4월달 부터였다.
재앙의 시작이었,,
오른쪽 아래 사랑니가 나기 시작했는데
사실 이 때는 하나도 안아프고 거슬리지도 않고 그냥 일부만 빼꼼 내다보인 상태였다.
그리고 뭔가 느낌이 반듯하게 나고 있는 것 같아서 그냥 냅두면 알아서 나고 굳이 안빼도 되겠다 싶었다.

그러다 8월에 오른쪽 위에 사랑니가 동시에 나기 시작했다.
이때도 별로 아프지 않았다. 얘는 심지어 더 작고 귀여워서 내가 아주 귀여워했다.
사람들한테 보여주면서 인사하라고 할 정도로.

사랑니 염증

하지만 고통은 11월부터 시작되었다.
위 사랑니랑 아래 사랑니가 동시에 쑥쑥 자라는데 위 사랑니가 엄청 날카로워서 아래 사랑니쪽 잇몸을 계속 찔러댔고,
아래 사랑니도 나면서 계속 염증이 생겨서 띵띵 붓기 시작했다.
이 붓기는 가라앉았다 다시 났다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하루종일 부어있었다.
하,, 지금 생각해도 정말 힘들었다.

잇몸이 부어 윗니와 아랫니가 맞물리지 않아 음식을 씹을 수가 없었다.
마치 부정교합처럼 앞니가 맞물리지 못하니 음식을 끊을 수가 없었고(끊고 싶다면 송곳니나 어금니로 조심스럽게),
어금니로 음식을 씹다가도 부은 잇몸에 윗니가 닿거나 부은 볼을 씹기도 해서 고통의 연속이었다.(진지)
그래서 최대한 마시는 음료를 달고 살았다.(시험기간인데 먹지도 못해 살도 좀 빠졌다.)

치과 내원

결국 참다참다 못해 동네 치과에 내원해 검사를 받았다.
예전에도 왔었는데 그 때는 잘 나고 있어서 기다려보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내 사랑니가 이렇게 뒤통수를 칠 줄은 몰랐다.
아무튼 사진 찍고 검사를 받아보니 염증으로 인해 많이 부어있고 사진 상으로 신경이랑 가까워서 동네 치과에서 뽑기엔 조금 위험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절망하는 심정으로 눈물을 흘리며 계산하고 일단 진통제만 처방받아서 왔다.

치과대학병원 내원

하루라도 빨리 뺴고 싶은 마음에 치과 내원한 날에 바로 치대병원에 내원했다.
역시 치대라 그런지 이것저것 작성해야하는 것도 많고, 조사(?)받아야 하는 것도 많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하는 사람들이 앞구르기 3번하고 뒷구르기 하면서 봐도 내 또래들이라 뭔가 신기했다,,
암튼 시간 걸려서 검사 다 받고 사진 찍고 증상 말하고 한 후에 좀 더 기다려서 진료를 받게 되었다.
사랑니가 반매복상태인데 신경을 관통하는건 아니고 살짝 떨어져 있어서 크게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아 다행이다 금방 뽑겠다 당장 뽑고싶다를 장전하고 있었는데 하는 말이 발치 예약이 1월 말부터 가능하다네..?
치대병원 내원했을 때는 12월 10일 이었다.
자세하게 잘 설명은 해주시는데 발치 날짜가 너무 늦으니 뭔가 속에서부터 열불이 났다.
하지만 그분들은 잘못이 없으니,, 알겠다고 하고 예약 날짜 잡아서 집으로 왔다.

다른 치과 내원

그 후에 그래도 예약이라도 잡은게 어디야 싶어서 지내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1월까지 이 부은 잇몸으로 살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진짜 음식을 못먹으니까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었다..
심지어 시험기간 이었으니 2배로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그래서 결국 언니가 사랑니 뽑았던 치과로 다시 가서 검사받아보기로 했다.

전화예약하고 가서 진료 받았는데 의사쌤이 신경과 뿌리가 가깝긴 하지만 어느정도 떨어져있고 못 뽑을 정도는 아니라고 발치 예약을 잡아주셨다ㅠㅜㅠㅜㅠㅜㅠ
진짜 정말 감사합니다. 제 평생의 은인, 생명의 은인이세요...
바로 날짜 잡고 3일치 약 받아서 발치날이 오기를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사랑니 발치 수술

최대한 덜 고통스러운 발치를 위해 유튜브에 엄청난 서치를 했다.
그 과정에서 발치하는 과정을 생생히 보기도 하고 빨리 낫는 법, 덜 아프는 법들을 계속 찾아봤다.
정리해보자면 미리 진통제를 먹어두고, 거즈는 오래 물어야 하고, 빨대 사용은 피해야 한다는 것.

근데 발치날 늦잠자서 결국 진통제는 미리 못먹고 그냥 갔다ㅋㅋㅋ
다들 사랑니 발치 아프다고 해서 너무 긴장되고 떨렸다.
마취를 하는데 의사쌤이 안아프게 잘 놔주셔서 조금 아프긴 했지만 심하지는 않았고,
무엇보다 마취가 잘 되었는지 사랑니 발치하는 동안에는 아무런 감각이 없었다.
그냥 입을 크게 벌려야 해서 입가가 살짝 찢어지는 거랑 어금니를 꾹꾹 누르는 느낌만 들었다.

진짜 뽑는 동안은 하나도 안아팠다.(근데 입가는 좀 아팠다. 입이 작고 건조한 편이라 살짝 찢어져 피도 났다.)
아주 능력있으신 치과쌤이시다. 평생 존경할거다.

아무튼 뺴고 나서 얼얼하고 아무 정신이 없어서 내 사랑니를 못봤다ㅠㅠ
물론 봐도 징그러워서 냅다 집어 던졌을 듯ㅋㅋㅋ

그래도 혼자 있었으면 정신이 없었을텐데 언니가 같이 가주어서 고마웠다.

사랑니 발치 후 관리

사랑니 발치 후에 약국에 가서 약이랑 가글 받고 거즈를 문 채로 집에 왔다.
적어도 2시간은 물어야 한다고 해서 말도 안하고 집에 오자마자 얼음팩을 얼굴에 대고 있었다.
마취 풀리기 전에 약도 먹어야 하는데 뭔가 피곤해서 볼에 얼음팩 대고 옆으로 누운자세로 쇼파에서 잠들어버렸다.
근데 여러분 잠들면 안됩니다;;
다행히 아이스팩에 수건을 감아놔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쇼파에 피 다묻고 얼음팩 때문에 피부 동상입었을 듯,,

아무튼 2시간 지난 후에 거즈를 살짝 빼 보았는데 갑자기 쓰라린 고통이 밀려왔다.
그리고 피도 지혈이 안되어서 줄줄 났다.
피를 뱉으면 안되서 계속 삼키는데 엄청 비리고 기분나쁘고 토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래서 얼른 다시 거즈를 새걸로 갈아끼고 다시 얼음 찜질을 시작했다.

한 4시간쯤 지났을 때 다시 거즈를 뺏더니 피가 완전 멈춘 상태는 아니었지만 어느정도 지혈이 되어서 거즈는 완전히 뺴버렸다.
아무래도 일정이 있다보니 얼굴 붓기 통증이 제일 걱정되었다.
그래서 나는 잘 때도 수건 감싸서 볼에 대고 자고 그냥 하루종일 얼음팩을 대고 살았다.
그랬더니 아픈 것도 심하지는 않았고(기분 나쁜 건 어쩔 수 없었지만) 무엇보다 붓기가 정말 많이 가라앉았다.
가라앉았다고 말하기도 뭐한게 그냥 애초에 많이 안부었다.
얼음찜질 필수,, 메모해두세요,,,

사실 고통은 이때도 마찬가지였다.
발치 후에는 죽같은 음식만 먹어야 했는데 그 사이에 백신을 맞기도 했고 잇몸이 부어서 원래도 음식을 잘 못먹다가 결국 터져버렸다.
목요일에 발치를 했는데 토요일날 백신 부스터샷을 맞아서 그날 밤에 치킨을 시켜서 혼자 반마리를 뚝딱해버렸다.
피도 다 안멈추고 씹을 때마다 턱도 아프고 실밥 부위에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는데
그날은 정말 이성을 잃은 것처럼 열심히 먹었다ㅋㅋㅋ
다행히 실밥은 멀쩡했다.

치킨 이후로 음식을 조금씩 먹기 시작했는데 왼쪽으로 씹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일부러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먹다가 나중에는 그게 약간 습관처럼 되었다ㅋㅋㅋㅋ

실밥 풀기

나는 중간에 실밥이 풀려버렸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사실 좀 잘 챙겨먹긴 했다^^

아무튼 실밥 다시 안해도 될 것같다고 잘 아물고 있다고 해서 얏홍 하면서 나왔다.
앞으로 내원 안해도 되니까 관리 잘하라고 하셨다.
어우 당연하죠^^ 라는 믿음을 심겨드리며 홀가분하게 치과를 나왔다.

실밥 푼 후 관리

근데 실밥을 풀어도 문제다.
실밥 푼 자리에는 크게 발치와라고 하는 구멍이 있다.
사랑니가 있던 자리에 구멍이 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밥풀이나 음식물이 끼기 쉽고, 끼게 되면 염증이 나서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글이나 워터픽으로 꼭 빼주어야 한다.
근데 실밥풀고 나니 사랑니 근처 잇몸들이 예민해지고 무엇보다 상처다 보니 살짝만 건드려도 아팠다.
근데 가글에다가 워터픽을 해야된다구요..?
이게 진짜 찐 고역이었다.
한 3일 지나니 더이상 크게 아프지는 않은데 실밥 푼 날에 워터픽했다가 지옥을 경험하고 왔다.
진짜 온 신경계가 바늘로 후벼지는 느낌..
아무튼 실밥 풀고 바로 워터픽보다는 조심스럽게 가글 하다가 좀 아물면 워터픽 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지옥을 경험하고 싶으신 분들은 한 번 워터픽 바로 사용해보세용^^

현재

지금은 발치한지 3주 정도 되었는데 살이 많이 올라왔다.
언제 구멍이 메워지나 했는데 또 생각보다 금방 올라온다.
물론 관리도 열심히 해줬다.
양치도 조심스럽게 꼼꼼히 해주고, 음식물이 끼지 않도록 가글도 열심히 해줬다.

사랑니 발치 전후로의 한달..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사랑의 고통이 이렇게 아프다면 난 평생 사랑 안하고 살래ㅠㅠ
아무튼 사랑니와 함께 안좋은 기운들도 다 뽑혀갔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랑니 발치 하셔야 한다면.. 각오 단단히 하시고 그나마 덜 아프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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