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생활/영화

《차일드44》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 - 후기 (스포)

by :백설기: 2020. 12. 24.
반응형

 

최근에 톰 롭 스미스의 책 '차일드 44'를 읽었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는데 영화화도 되어 있어서 아껴보려고 버티다가 결국 왓챠를 통해 보고 말았다.

 

줄거리는 이미 책을 통해 포스팅했으니 생략하도록 하겠다.

아! 그런데 책과는 다른 내용이 많아서 아마 중간에 얘기할 듯싶다.

 

일단 가장 먼저 인물에 대해

사실 책을 읽기 전에도 영화화되어 있고 레오 역할이 톰 하디라는 것도 알았다.

톰 하디 배우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편이라 영화도 굉장히 기대가 되었고, 책 읽을 때도 상상하며 읽었더니 몰입이 더 잘 되었다.

연기도 너무 잘하고 그냥.. 멋있다. 정말 멋있는 배우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내가 책에서 좋아했던 장면인 이반의 집에서 이반이 정부의 스파이인 것을 추리하고 결단력 있게 행동하는 장면이 담기지 않은 것.

라이사는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많이 달랐다.

책에서 굉장한 미인으로 묘사되었기에 가녀리고 외유내강 느낌의 여자배우일 줄 알았는데, 그리고 책 읽을 때도 그렇게 상상했는데(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는 톰 하디만 알고 있었다) 누미 라파스 배우님이 영화를 맡아 주셨다.

여담으로 프로메테우스에 출현하신 여배우신데 굉장히 인상 깊게 봐서 기억하고 있다가 깜짝 놀랐다.

아무튼 생각과 다른 여배우였지만 연기를 워낙 잘하셔서 이질감은 전혀 못 느꼈다.

바실리는 책에서 미남이라고 자주 묘사되는데 영화에서도 잘 생긴 배우분으로 나왔다.

안드레이는 굉장히 딱딱하고 차가운 인상에 똑 부러진 느낌으로 상상했는데 영화에서는 뭔가 동글동글하고 허접한..? 느낌이라 몰입은 좀 덜 되었다.

레오에게 협력한 네스테로브 역은 게리 올드만 배우님이 맡아 주셨다.

큰 비중은 없어서.. 캐스팅이 아까웠다.

 

책과 영화의 다른 점을 보려고 한다. 사실 나는 이렇게 다른 점을 찾는 것을 재미있어하면서도 아쉬워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책은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이다. 그렇기에 작고 사소한 부분도 설명을 잘해주고 상상할 수 있도록 보여준다.

영화는 3인칭 관찰자 시점이다. 우리는 그들의 대사, 표정, 배경, 분위기 등으로 유추해내야 한다.

책은 상상하는 것 자체로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나간다면, 영화는 관찰자가 흐름을 캐치해내고 몰입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생각한다.

내용적으로 보면 차이가 꽤 있다.

영화에서 공산주의의 폐해를 강조하기 위해 '천국에 살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를 반복해서 들려주고 있다면 책에서는 공산주의에 대한 폐해뿐만 아니라 파벨(레오)과 안드레이의 형제 관계를 통해 우크라이나 대기근 사건, 그리고 레오와 라이사의 변화된 관계를 통해 사랑에 대해서.. 등등 여러 가지를 강조하고 있다.

영화에서 레오와 안드레이가 형제관계라 아니라 같은 보육원 출신으로 나온 점은 조금 아쉽기도 했다.(아마 책에서는 시작과 끝을 이 둘로 맺을 정도로 강조해서 그런 듯하다)

 

영화 차일드 44는 제대로 된 설명이 부족하고 전개나 배경 전환이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래도 괜찮은 캐스팅에 몰입하게 되는 연기와 분위기 등의 연출이 좋게 느껴졌다.

그래도 책 그대로 차가운 눈밭의 기운이 영화에 담겨있더라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다.

 

아아 마지막으로

책에서는 안드레이가 바실리를 죽이고 레오와 라이사가 안드레이를 죽이게 되는데 영화에서는 바실리가 안드레이를 죽이고 레오가 바실리를 죽이게 되어서 좀 놀랐다.

그만큼 영화에서는 안드레이 보단 당시 소련의 공산주의를 강조했기에 그런 것 같고 바실리를 완전한 악당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생각하니 안드레이 역할 캐스팅이 이해가 될 듯도 싶다.

 

진짜 정말 마지막으로 영화에서 가장 맘에 드는 장면이 있었다.

네스테로브의 집에 레오와 라이사가 찾아가 그 부부를 설득하는 장면이다.

네스테로브는 정부에 저항하지 않고 튀지 않기 위해 그 지역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정신이상자의 범죄로 덮고자 하였고, 레오는 더 이상 피해자를 만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관련 없는 이들을 잡아들이는 것이 아닌 제대로 수사를 해보자고 요청한다. 네스테로브는 이미 범인은 잡혔다며 수사를 거부하게 되고 그때 라이사가 말한다.

"이제 범인이 잡혔으니 당신들의 아이들은 지름길인 숲(살인이 일어난 장소)을 통해 집에 오겠네요."

어떤 뜻이냐 하면 이미 네스테로브 부부도 살인사건의 진범이 따로 있는 것을 알고 있고 자신들의 아이들을 걱정해 숲의 지름길로 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큰길로 돌아오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그냥 읽으면서 지나갔는데 영화에서 그 묘하고 긴장감 있는 분위기와 배우들의 연기력 덕분에 더욱 강조된 장면인 것 같다.

 

책 '차일드 44'를 읽을 때도 정말 몰입하면서 읽게 되었는데 영화 또한 긴장감 있는 분위기와 배우들의 연기력 덕분에 잘 몰입해서 본 것 같다.

 

원작을 기반해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은 다른 점, 같은 점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지만 동시에 아쉬움도 어쩔 수 없이 존재하는 것 같다. 위에 말한 대로 각각의 차이가 있으니 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원작을 선호하는 편이다. 읽으며 내 마음대로 상상하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작과 영화가 있다면 원작을 먼저 읽게 된다.

그 대표적인 예로 해리포터, 메이즈러너, 오늘 포스팅한 차일드 44가 있다.

원작을 먼저 읽고 내 마음대로 상상한 후 그것을 영화로 어떻게 표현했는지, 나라면 어떻게 표현했을 것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이제 집에 있는 책은 거의 다 읽어서.. 카페 사장님께 또 책을 빌려와야 될 듯싶다.

728x90
반응형

댓글